‘킬러 본능을 깨워라’ 내일 저녁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7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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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0시 15분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베스트 11은 어떻게 달라질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인 인도는 이번 대회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약체로 평가된다.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졌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인도전에서도 주전들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16일 알 와크라 경기장의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앞선 두 경기 선발 멤버들이 변함없이 주전 조끼를 입었다.

●'네 안의 킬러 본능을 깨워라'

인도전의 키워드는 주전 공격수들의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같은 시간 바레인과 3차전을 치르는 호주와 동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가려면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8강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득점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의 득점(3골)은 구자철(제주)에 집중됐다. 한 선수만 골을 넣는 상황은 경기력에 도움이 안 되며 상대에게 위협적이지도 않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41번의 슛 중 12번만 골대 안쪽으로 향했고 3골을 넣었다. 8강전 상대가 될 수 있는 이란은 19번의 슛 중 절반인 8번이 골대 안쪽으로 향해 한국과 똑같이 3골을 넣었다. 조광래 감독은 인도전을 대비한 훈련에서 슈팅 훈련에 큰 비중을 뒀고 슛이 골대를 벗어날 때마다 집중하라고 질책하고 독려했다. 이청용(볼턴)은 "감독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잡으면 100% 골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네 공격 본능을 보여줘'

구자철의 경우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하다 이번 대회에선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서며 공격형으로 변신했다. 반대로 공격 성향을 억누르는 선수도 있다. 기성용(셀틱)이 대표적. 기성용은 FC 서울에 있을 때부터 공격 성향이 두드러진 미드필더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좀처럼 전진을 하지 않는다. 가끔 중거리 슛을 때리는 것이 고작이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상관없다"고 했지만 때론 앞으로 막 뛰어 나가려 하다가도 갑자기 멈춰서며 공격 성향을 억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기성용과 같은 선상에 서는 이용래(수원)는 "둘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면 다른 한 명은 뒤에 남아 수비하는 것이 우리 역할인데 호주전 때는 체격이 좋은 기성용이 더 수비에 치중했다"며 "인도전에선 우리 모두에게 공격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나도 슛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하=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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