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김동욱 떴다!…삼성 연장V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7일 07시 00분


고비마다 펑펑…연장선 연속 5득점
헤인즈 37점…오리온스 4점차 제압
동부·KT, 인삼공·KCC 꺾고 V 합창

서울 삼성 김동욱이 4연패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애론 헤인즈(37점)와 이승준(24점)이 63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지만 팀의 짜릿한 역전승 발판을 놓은 ‘숨은 공신’은 김동욱이다.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102-98로 이겼다. 그러나 승리까지 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다.

오리온스가 홀로 48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글렌 맥거원을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오용준도 필요할 때마다 외곽슛을 터뜨리며 팀을 도왔다. 2쿼터에서는 44-4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3쿼터를 시작했고 53-55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이승준의 결정적인 공격실패를 놓치지 않고 이동준∼맥거원이 파상공격을 펼치며 11점차로 벌렸다.

이때 김동욱이 삼성의 해결사를 자청했다.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더니 3점슛으로 6점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이규섭의 연속 미들슛이 터지면서 2점차로 4쿼터를 맞았다.

김동욱은 4쿼터에서도 펄펄 날았다. 66-71로 뒤진 상황에서 따라잡는 3점슛을 시키더니 1점차로 뒤진 71-72에서 상대팀의 턴오버가 나오자 다시 역전 3점슛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비록 경기종료 1초를 남겨놓고 오리온스 오용준이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또다시 김동욱이 나섰다. 연속 5점을 성공시키며 7점차로 벌렸고 98-98로 맞선 상황에서 오용준에게 파울을 유도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가 올린 22점이 삼성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귀중한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 뿐만 아니다. 삼성이 신바람 4연승 달릴 때도 김동욱이 중심에 있었다. 안준호 감독도 “농구센스가 매우 뛰어나고 공수가 겸비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그는 “나는 더 노력해야 할 선수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오히려 “오늘 내가 잘 해서였다기보다는 다음주 상위권 팀과의 경기가 있는 만큼 선수단이 똘똘 뭉쳐 해낸 결과다. 내가 풀어질 때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다잡아주신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게으른 천재’가 잠에서 깨면 삼성에 늘 달콤한 승전보가 날아든다.

한편 원주 동부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인삼공사전에서 66-60으로 이겼다. 부산 KT는 홈구장에서 6연승을 달리던 전주 KCC를 연장전 끝에 96-91로 누르고 24승8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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