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압박엔 속수무책…크로스·세트피스는 명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7일 07시 00분


한국은 예선 3차전 상대 인도와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을 확정한다.

호주가 바레인을 꺾는다면 한국이 이기더라도 호주와 승점 동률(2승1무 ·승점 7)이다. 이 경우, 골 득실까지 따져야 한다.

현재 호주가 +4, 한국은 +1이다. 만약 조 2위가 되면 2연승으로 D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한 이란과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UAE를 1-0으로 이겨 2위로 8강행을 노린다. 현재 상황이라면 이란과 만날 확률이 높다.

한국은 96년 UAE 대회 이후 8강에서 줄곧 이란을 만나왔다. 올해에도 만나면 벌써 5회 연속이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15일(한국시간)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이란전을 통해 본 이란 전력을 미리 분석해봤다.

○ 압박의 중요성

이란은 중원을 두텁게 한 4-5-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북한전에선 원 톱으로 나선 카림 안사리 파드가 후반 17분 결승골을 넣었다.

전체적으로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격수 레자 칼라트바리가 오른쪽 날개와 최전방을 두루 소화하며 공격 때는 4-4-2로 전환했지만 안영학-문인국을 중심으로 한 강한 압박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얻지 못했다. 이란 고트비 감독도 “전반까지 양 날개가 제 몫을 하지 못해 고전했다”고 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점도 단점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자 이란은 자주 짜증을 내고,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옐로카드도 무려 3차례나 받았다. 고트비 감독은 “우린 감정 변화의 폭이 심하다. 출발도 그래서 나빴다”고 했다.

○ 크로스 & 세트피스 주의보

크로스는 날카로웠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이란은 13차례 크로스를 시도했고, 거의 대부분 문전 한복판에 공을 정확히 배달했다. 북한은 16차례 크로스를 했지만 정확도는 떨어졌다.

세트피스도 위협적이었다. 문전 쇄도가 우수해 북한이 애를 먹었다. 안영학은 “이란이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세트피스가 좋다. 상대 프리킥 상황을 최소화하고 기동성만 갖춘다면 한국이 이란에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해답을 제시했다.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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