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도쿠라 딜레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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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5일 07시 00분


가네무라 대체용병 괌서 테스트
“선 감독도 없는데…” 삼성 미적

sk 선발 투수 카도쿠라. 스포츠동아DB
sk 선발 투수 카도쿠라. 스포츠동아DB
삼성은 전격적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뒤로 새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행정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만 해도 이미 지난달 초까지 계약을 완료한 터라 류중일 신임 감독의 재량권은 크지 않은 편이다.

외국인선수 교체 문제도 마찬가지. SK에서 방출된 카도쿠라 켄(38·사진)을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다. 왼쪽 무릎 이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SK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지난해 14승(7패)을 거둔 카도쿠라의 저력을 높이 산 선동열 전 감독이 영입을 요청한 뒤로 구단과 류 신임 감독 모두 ‘어정쩡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은 일단 카도쿠라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괌으로 불러 몸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류 신임 감독은 4일 “선(동열) 감독 때 진행된 사안이고, 지금 쓸 만한 다른 용병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송삼봉 단장도 “SK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영입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태도를 취했다.

삼성은 당초 메이저리그 출신 우타자 라이언 가코(30)와 한국계 일본인 투수 가네무라 사토루(35)로 올 시즌 용병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러나 계약까지 마친 가네무라가 정밀 신체검사 결과 팔꿈치는 물론 어깨와 허리에도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명 났다. 구단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면 계약은 자동 파기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래서 가네무라쪽에서도 국내 다른 구단 입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네무라에게 이상이 발견되면서 카도쿠라로 급선회했지만 카도쿠라의 몸상태 역시 100% 확신할 수 없는 처지라 삼성의 용병 전략도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카도쿠라도 안 되면 다시 가네무라를 포함해 새로 알아보겠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은 ‘용병 딜레마’에 빠진 삼성의 현주소를 여실히 입증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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