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29점…현대캐피탈 대역전극

KEPCO45에 0-2로 몰리며 위기
후반 집중력 발휘 3-2 꺾고 3연승
이선규, 국내 첫 500 블로킹 달성

21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 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소토(오른쪽)가 KEPCO45 하경민과 최일규의 블로킹을 뚫고 혼신을 다한 강타를 날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KEPCO45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KEPCO45를 3-2(22-25 21-25 25-18 25-19 15-13)로 잡고 3승째(2패)를 기록했다. 소토가 29득점을 하며 활약했고, 37세의 후인정이 고비 때마다 베테랑의 관록을 살린 절묘한 블로킹으로 KEPCO45의 상승세를 꺾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EPCO45는 박준범이 팀내 최다 득점인 26점(공격성공률 50%)을 하며 활약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로써 KEPCO45는 1승 4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1세트는 박준범이 활약한 KEOCO45가 먼저 따냈다. 박준범은 21-20 박빙의 상황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 지어 모처럼 슈퍼루키다운 이름값을 했다. 2세트도 KEPCO45가 25-21로 따내면서 경기는 쉽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 초반 5-5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후인정이 블로킹과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소토가 3세트에서만 8득점을 하며 살아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 마저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고, 13-13까지 팽팽하던 상황에서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노장의 관록이었다. 후인정이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한상길이 KEPCO45 하경민의 속공을 원맨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캐피탈의 이선규는 6-5로 앞선 4세트에서 박준범의 스파이크를 잡아내며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개인통산 500 블로킹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1, 2세트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3세트부터 블로킹과 서브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LIG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