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1R 마지막 주간 전망대] 대한항공 “상무신협 잡고 1R 전승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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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7시 00분


곽승석, 세트당 리시브 4.94개 1위
삼성-현대 양강 깨고 5연승 단독 선두
여자부 도로공 4연승 도전 꼴찌반란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들이 우리 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들이 우리 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2010∼2011 V리그 1라운드의 핵심 키워드는 ‘지각변동’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예상 밖의 저조한 경기로 고꾸라진 반면 중위권 팀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특히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연승행진을 거듭하며 올 시즌 초반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1라운드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도 이들의 연승행진 거듭될 지, 아니면 전통의 강호들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지 살펴본다.

● 연승행진 계속될까

지난 수년간 남자부에선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 강 구도였다.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존 틀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대한항공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LIG,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등을 모두 물리치며 파죽지세다. 5연승으로 단독 선두.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세진 KBS해설위원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시즌 초반 잘 나가는 팀들의 공통점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좋다는 점이다. 대한항공도 이 점이 가장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세트당 4.94개의 리시브로 1위에 올랐고, 세터 한선수와 리베로 최부식이 각각 세터와 수비 부문에서 선두다.

김 위원은 “선수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해주니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비 없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대한항공은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23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상무신협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이 이날 승리할 경우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무리한다. 대한항공은 2005년 이후 총 3차례 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2007∼2008시즌 3라운드, 2008∼2009시즌 1라운드, 2009∼2010시즌 4라운드에서 전승했다.

도로공사도 4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꼴찌’ 도로공사가 올 시즌 초반 이변을 일으킨 데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사라파반이 그 주인공이다. 공격 성공률이 47.44%로 전체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박미희 KBS해설위원은 “해결사가 등장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블로킹도 높아져 수비가 좋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이 주목한 선수는 센터 하준임과 리베로 김해란. “하준임이 자기 몫을 다해주니 팀이 살아났다. 센터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고 있다. 김해란도 혼자 하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순한 볼(안정된 리시브)을 올려주면서 팀이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하준임은 블로킹과 속공 1위이고, 김해란은 디그와 수비에서 선두다. 도로공사는 이번 주 흥국생명(23일), GS칼텍스(25일)와 잇따라 맞붙는다.

● 반전의 계기 잡을까

시즌 초반 고개를 숙인 대표적인 팀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다.

현재 1승3패. 아무도 예상 못한 저조한 성적이다. 부진의 원인은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긴 세터 최태웅과 부상으로 빠진 레프트 석진욱의 공백 때문이다. 수비 불안 때문에 모든 것이 흔들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 2경기를 갖는다. 우리캐피탈(22일)과 KEPCO45(25일)다.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한국인삼공사도 다급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1승2패로 5개 팀 중 4위다. 챔피언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세터 김사니가 이적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 공수 모두 불안하다. 다만 새로 영입한 세터 한수지가 차츰 적응해가고 있어 조만간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22일)와 현대건설(25일)과 맞붙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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