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200명 취재진 앞에서도 여유만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 인터밀란 훈련장을 가다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스포츠시티 스타디움. 유럽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 밀란은 지난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경기 전날 공식훈련이어서 15분이 공개됐다. 예상대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족히 200명은 넘어 보였다.

성남 일화 훈련장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됐다. 성남이 5일 이곳에 도착한 뒤 훈련장에 외신 기자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이번 대회 주관방송사인 일본의 니혼TV 관계자들만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를 가 보면 훈련장에 모인 취재진의 숫자에서 그 팀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인터 밀란은 대체로 여유 있어 보였다. 수비수 마테라치 만 다소 신경질적인 얼굴을 한 채 영어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했다. FIFA는 포토라인을 약 1m 뒤로 물리는 방법으로 절충을 했다.

인터 밀란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두 조로 나뉘어 20m 왕복 릴레이 달리기를 했다. 분위기메이커는 마테라치였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다쟁이였다. 달리기를 하는 내내 같은 팀 동료는 독려하고 상대 팀 동료들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언론에는 냉담한 반면 동료들과는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한국대표팀 공격수 박주영을 연상케 했다.

훈련시작 후 정확히 15분이 지나자 FIFA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라운드 한 쪽에는 깔끔한 캐주얼 차림의 인터 밀란 홍보대사 루이스 피구의 모습도 보였다.

아부다비(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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