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佛오세르 입단 “나도 유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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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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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청용-기성용 이어 해외로… “서울은 유럽리그 사관학교”

유럽 프로축구 리그로 진출하려면 서울로 가라?

FC 서울이 유럽리그 진출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우승을 이끈 공격수 정조국(26·사진)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정조국의 에이전트사인 지쎈(대표 김동국)은 13일 “올해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정조국이 프랑스 프로축구 AJ 오세르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40만 유로(약 6억 원) 정도로 전해졌다.

최근 K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늘고 있지만 유럽 리그 진출은 드문 편. 특히 최근 유럽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 대부분 서울 출신(안양 LG 시절 포함)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 출신의 유럽리그 진출은 1997년 서정원 대표팀 코치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이영표(알 힐랄), 2008년 프랑스 AS 모나코로 옮긴 박주영,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둥지를 튼 이청용과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이 뒤를 이었다. 2년여 동안 4명이 잇따라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 관계자는 “우리 팀이 유럽 팀들과 친선 경기를 많이 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먼저 유럽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서울 출신이라면 믿고 데려올 수 있다는 인식이 유럽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퍼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것도 바탕이 됐다. 또 돈보다는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이적에 합의하는 구단 방침도 서울 선수들이 유럽행을 택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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