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강성훈, 내년 PGA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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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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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파잉스쿨 합격… 한국, 최경주 등 5명 뛰게 돼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 김비오(20·넥슨)와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이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거머쥔 것이다.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 골프장 크루키드캣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 6라운드. 김비오는 공동 11위(12언더파)에, 강성훈은 공동 16위(11언더파)에 올라 25위까지 주어지는 합격증을 받았다. 이로써 내년 PGA투어에는 최경주(40), 양용은(38), 위창수(38)와 함께 한국인 선수 5명이 뛰게 됐다. 김비오와 강성훈은 30세에 PGA투어 무대를 밟은 최경주를 비롯해 20대 후반에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과 달리 20대 초반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와 한국프로골프(KPGA) 신인왕 수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 화려한 대미

김비오는 올해 KPGA투어에서 신인상뿐 아니라 대상, 평균타수 1위까지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국내 투어에 앞서 데뷔했던 일본 투어에서 연이은 실패로 좌절을 겪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부정맥에 시달리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군 면제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역경을 극복한 끝에 전성기를 맞았다. 역대 한국인 최연소 합격자인 김비오는 “평소대로 했던 게 잘됐다. 내년에는 일단 상금 순위 125위에 들어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물론 1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뚝이 같은 도전

강성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1년 선배 김경태와 금메달을 합작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10대 때부터 PGA투어 진출 목표를 세우고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PGA투어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Q스쿨 최종전까지 진출했으나 쓴잔을 마신 뒤 삼수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고향 제주에서 횟집을 하는 아버지의 극진한 뒷바라지를 받은 강성훈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 이색 합격자

공동 16위로 시드를 딴 조지프 브람렛(22)은 타이거 우즈처럼 아버지가 흑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PGA투어에서 우즈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뛰게 됐다. 스탠퍼드대 선배인 우즈에게서 축하 메시지까지 받았다. 수석 합격은 44세의 빌리 메이페어(미국)에게 돌아갔다. 18언더파를 친 메이페어는 PGA투어 통산 673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뒀지만 올해 상금 142위에 처져 시드를 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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