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한항공 산뜻한 첫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홈 개막전… 패기의 LIG에 노련미 앞세워 3-1 낙승

프로배구 최연소 사령탑인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37)은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색다른 라인업을 선보였다. 황동일 대신 10월 용인시청에서 영입한 36세 노장 방지섭을 세터로 내세웠고 상무에 입대한 센터 하현용의 자리는 정기혁에게 맡겼다. 신인 정성민이 리베로로 나섰고 용병 밀란 페피치 역시 한국 무대는 처음. 젊은 감독답게 혁신적인 멤버를 꾸렸지만 LIG손해보험은 경험 많은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LIG손해보험을 3-1(25-23, 25-19, 22-25, 25-21)로 꺾고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에서도 주포로 활약한 김학민이 20점을 터뜨렸고 새 용병 에반 페이텍이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1세트 중반까지 끌려 다니던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페피치의 공격을 막고 19-18로 역전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LIG손해보험 페피치는 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했지만 실책도 12개나 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 신인 곽승석이 블로킹 타이밍이 좋고 리시브도 괜찮아 중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대 졸업 예정인 곽승석은 레프트로 나서 양 팀 최다인 리시브 27개를 성공했고 디그 5개를 기록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가 돋보였다.

반면에 우리캐피탈의 30대 사령탑 박희상 감독(38)은 KEPCO45를 3-0(25-23, 25-23, 25-22)으로 누르고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우리캐피탈은 부상에서 돌아온 안준찬(9득점)이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고 신인 김정환이 12점을 보탰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3-0(25-17, 25-22, 25-22)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4승(24패)에 그치며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례 없는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고 9월 수원·IBK기업은행컵 대회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세터 김사니 효과를 노렸지만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