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월드컵 유치]“평화-열정-영감의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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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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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월드컵 프레젠테이션…유치전 사실상 막내려

“스포츠가 국제 관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엄청난 것을 감안해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합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1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의 월드컵 개최로 평화의 유산을 후세에 남기자”고 강조했다. 이 총리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황식 국무총리,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으로 이어진 한국 프레젠테이션의 요점은 평화와 열정, 영감(Inspiration)이었다. 호주를 시작으로 한국, 카타르, 미국, 일본 순서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을 끝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FIFA는 2일 밤 2018년과 2022년 개최지 투표를 한 뒤 3일 새벽 공식 발표한다.

○ 예측 불가능한 투표

“역대 가장 재미있는 투표가 될 것입니다.”

정 부회장은 “결과를 아무도 알 수 없는 역대 최고의 흥미진진한 투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도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해 결과를 점칠 수 없다는 얘기다. 친분이 있는 집행위원이 지원을 약속했어도 실제로 어디를 찍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정 부회장의 분석. 그는 “한 집행위원은 ‘승자가 진정한 승자가 아닐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 부회장은 ‘승산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웃으면서 “꽉 찬 50%다.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너무 진부했다는 반응도 있다. 동북아 평화만을 앞세웠지 집행위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 5개국의 가능성은?

영국의 베팅 전문 업체 윌리엄힐에 따르면 5개국 중 카타르(2 대 1)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카타르는 가장 비현실적 카드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6, 7월의 더운 날씨 때문에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평가다. 국토가 좁아 모든 경기장이 반경 60km 이내에 있다. 게다가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는 반경 25∼30km 이내에 자리해 심각한 교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정보력을 갖춘 베팅 업체의 평가라 무시할 수 없다. 윌리엄힐은 한국을 꼴찌(40 대 1)로 평가했다. 호주는 5 대 2, 미국은 9 대 2, 일본은 33 대 1.

미국 경영 자문회사인 매킨지가 FIFA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대회 유치 시 예상 수익에 따르면 2022년 후보지 중에서 미국이 가장 큰 수익이 기대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후원, 입장권 판매, 숙박, 라이선스 사업, 중계권 등 5개 부문에 걸쳐 예상 수익을 분석했으며 미국이 상대 평가에서 100%로 만점을 받았다. 이 보고서는 2022년 개최 후보지의 예상 수익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이 73, 한국은 71, 카타르는 70으로 전망했고 호주가 68로 가장 적었다.

취리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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