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꽁꽁 묶으니 펑펑 터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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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복귀후 첫 경기서 1위 전자랜드 완파… 공동선두로

“큰 경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죠.”

삼성-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삼성 안준호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말을 했다. “개인기에 의존한 화려한 공격은 관중 몫이죠. 승리를 위해선 기본이 우선입니다.”

두 감독이 생각하는 ‘기본’은 다소 달랐다. 안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전자랜드는 올 시즌 최소 실점 2위다. 이런 팀을 상대하려면 우리도 75점 이상 점수를 내주면 곤란하다”고 했다. 반면 유 감독은 ‘약속된 플레이’를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조직적인 플레이만 해준다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이라며 “그 중심에 문태종이 있다”고 했다.

양 팀은 시작부터 기본에 충실했다. 삼성은 상대 센터 아말 맥카스킬(206cm, 107kg)을 막기 위해 득점 1위 에런 헤인즈가 아닌 나이젤 딕슨(206cm, 160kg)을 선발로 내세웠다. 안 감독은 수비할 때 선수 위치까지 일일이 지적해 줬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땐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전자랜드도 마찬가지.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쌓았다. 혼혈 귀화 선수 문태종은 전반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전반은 41-35로 삼성의 근소한 리드. 팽팽하던 경기는 결국 양 팀 사령탑이 강조한 기본에서 갈렸다. 삼성은 강력한 수비로 3쿼터 전자랜드의 득점을 5점에 묶었다. 이정석 강혁 등이 앞 선에서 압박 수비로 상대에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전자랜드는 볼이 돌지 않았다. 개인기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이 상대에 막히며 3쿼터 14개의 야투 가운데 1개만을 성공시켰다. 특히 삼성 강혁은 3쿼터에만 8득점, 3어시스트, 4가로채기에 종료 직전 3점 라인 뒤에서 던진 훅 슛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90-58로 삼성의 완승. 삼성은 아시아경기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3총사(이승준 이정석 이규섭)’의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10승 3패)로 올라섰다. 삼성 안 감독은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하며 1위를 자축했다.

원주 경기에선 동부가 LG를 95-63으로 대파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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