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金’ 더 이상 특별할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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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김우진-체조 양학선 등 고교생으로 병역-연금 혜택

27일 막을 내린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7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모든 금메달이 값지고 은, 동메달도 다 소중하다. 하지만 아시아경기 메달이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야구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이끈 추신수(클리블랜드)에게 금메달은 수백억 원의 수익을 안겨줬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기계체조 도마 양학선(광주체고), 양궁 2관왕 김우진(충북체고), 태권도 63kg 이하급 이대훈(한성고), 바둑 2관왕 박정환(충암고) 등은 고교생 신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학도 가기 전에 군 문제부터 해결하며 탄탄대로를 연 셈이다. 요트 하지민(21·한국해양대), 근대5종 정훤호(22·서원대) 등도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받으며 부담을 덜었다.

바둑 단체전에서 우승한 조한승은 현역 일병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올해 7월 시행된 병역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입대 후 1년 만에 군복무를 끝낼 수 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면 대한체육회에서 지급하는 연금 포인트 10점(은메달은 2점, 동메달은 1점)을 얻는다. 20점(월정액 30만 원 또는 일시금 2240만 원)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갑상샘암을 이겨내고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금메달과 3km 개인추발 은메달을 따낸 이민혜(서울시청)는 기존 13점에 12점을 추가해 연금 수령이 가능해졌다. 그는 “홀로 딸 뒷바라지를 한 엄마에게 드릴 연금을 생각하며 달렸다”며 기뻐했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만 2개 땄던 최복음(광양시청)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무더기 포인트를 획득했다. 양궁 김우진과 바둑 박정환은 각각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덕분에 고교생으로 연금 자격까지 얻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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