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돌부처 신궁’ 金싹쓸이 마침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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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男양궁 개인전도 우승…한국 2연속 전종목 석권 위업

신예 김우진(18·충북체고)이 아시아경기 두 대회 연속 한국의 양궁 전 종목 석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궁 남자 대표팀 막내 김우진은 24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타룬디프 라이를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까지 남녀 단체와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마지막 남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챙겨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뤘다.

김우진은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번 대회 개인전 예선에서 1397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활약을 예고했다. 22일 힘겨웠던 중국과의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고비마다 10점을 쏘며 한국의 대회 8연패 대기록을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김우진은 개인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며 남자 양궁의 새로운 간판이 됐다.

이날 개인전엔 대표팀 맏형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도 나서 한국 선수들끼리의 결승 대결을 기대하게 했으나 오진혁이 8강전에서 김우진의 결승 상대인 라이에게 4-6으로 발목을 잡혔다.

라이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김우진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둘은 1세트를 28-28로 비기고 2, 3세트를 한 세트씩 나눠가지며 3-3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김우진과 라이 모두 세 발을 9점에 쏘았는데 확인 결과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김우진의 첫 화살이 10점 판정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김우진 쪽으로 기울었다. 평정심을 잃은 라이는 5세트 첫 발을 8점에 꽂으며 무너졌다.

경기 중 철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김우진은 의외로 “결승전보다는 일본 아마노 료타와 치른 8강전에서 긴장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8강전은 김우진이 9발 중 8발을 10점에 꽂으며 싱겁게 이겼던 경기. 김우진은 “2년 뒤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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