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리듬체조-깜찍… 섹시… 우아… 요정들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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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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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경기의 꽃’ 리듬체조 내일 스타트


연일 쏟아지는 메달, 굳어진 한국의 종합 2위, 중국의 독주 등으로 광저우 아시아경기 관전에 흥미를 잃은 스포츠팬이라면 이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 25일부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아시아 경기의 꽃’ 리듬체조다. 리듬체조 경기를 좀 더 재밌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줄, 볼, 후프, 리본 등 각 종목의 특성과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후프는 리듬체조의 백과사전으로 불린다. 점프, 밸런스(ballance·정지 기술), 피벗(pivot·회전 기술), 유연성 등 네 가지 평가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기본기를 잘 다듬은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후프를 던질 때 다양하게 후프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 고득점의 관건이다. 높게 던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후프를 통과하는 기술도 있어 선수들은 자신의 몸에 맞는 크기의 후프를 선택해야 한다.

볼에서는 유연성과 점프가 중요한 채점 기준이 된다. 키의 3배 정도 높이로 던지며 점프를 하면서 받는 것이 좋다. 볼을 던진 후 주로 앞구르기를 하는데, 구르기를 마친 뒤 기다렸다가 볼을 받으면 감점이 된다. 볼을 몸 위에 굴리는 기술은 유연성이 뛰어난 손연재의 주특기다.

줄에서는 스킵(skip) 동작이 중요하다. 줄넘기 방향(앞, 뒤, 옆)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줄을 넘을 때의 발 모양도 주요 채점 포인트다. 내년 시니어 무대부터 줄 종목은 없어진다.

리본은 신수지의 주 종목이다. 한쪽 다리를 축으로 다른 다리를 360도 수직 회전시켜 원을 만드는 동작인 백일루전(Back Illusion) 9회 연속은 신수지의 전매특허다. 볼 때는 단순해 보이지만 리본 그리기도 코일(스프링), 스네이크(뱀), 부메랑 모양 등 다양하다. 곤봉은 이번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세부 종목에서 빠졌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리듬체조는 3, 4명이 12종목의 연기를 펼쳐 10종목의 가장 높은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리는 팀 경기(25일)와 줄, 볼, 후프, 리본 등 4종목 합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개인종합(26일)으로 치러진다. 김수희 리듬체조기술부위원장(45)은 “아시아 최강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팀원들의 기량 차이가 큰 반면 우리는 4명 모두 고른 기량을 갖췄기 때문에 팀 경기(단체전) 은메달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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