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박태환, 400m 세계新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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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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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이끈 마이클 볼 코치

광저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광저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자유형 100m까지 마린보이가 가른 금빛 물살은 놀라웠다.

박태환의 부활 뒤에는 전담 코치인 마이클 볼(호주·사진)이 있었다. 올해 1월 박태환과 인연을 맺은 볼 코치는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실패로 방황하던 제자를 바꿔놓았다. 박태환은 여러 차례 “볼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수영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18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2층 훈련장에서 볼 코치를 단독으로 만났다. 볼의 코치 계약은 이번 아시아경기까지다. 이날 박태환이 모든 경기를 마치면서 볼과의 계약도 끝난 셈이다.

―많은 사람이 박태환과 당신의 재계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당연히 재계약을 원한다. 올해 박태환과 함께한 시간은 매우 행복했다. 나는 박태환과의 훈련을 즐겼다. 박태환은 물론이고 SK텔레콤팀, 대한수영연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에 대해 얘기된 것은 하나도 없다. 계약 기간도 차차 얘기해 봐야 할 문제다.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도 생각하고 있다.”

―중국 대표팀으로부터 코치직을 제안 받기도 했다는데….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나에겐 박태환이 최우선순위였기 때문에 거절했다. 현재 내 클럽에 중국 선수들이 있기는 한데 그들은 매우 어리다. 박태환을 지도하는 데 나의 문제는 공간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호주에 내 클럽을 갖고 있다. 박태환이 올해 그랬듯 내 지도를 받으려면 호주로 와야 한다.”

―당신이 박태환은 장거리보다는 200m, 400m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했다. 1500m는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인가.

“1500m는 선택사항이다. 박태환이 1500m를 뛰는 것은 육상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3000m까지 뛰는 것과 같다. 여러 종목에 출전하다 보면 오히려 평균 기량이 내려갈 수 있다. 박태환은 200m, 400m는 세계 정상이지만 100m는 20위권, 1500m는 30위권 밖이다.”

―박태환은 볼 코치를 만나고 수영을 즐기게 됐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 비결이 뭔지.

“박태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선 끊임없이 대화했다. 그리고 그를 깨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그는 훈련이 강해질수록 웃으면서 수영을 했다.”

―박태환의 강점과 약점은…. 그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박태환의 수영 기술은 최고다. 킥 하는 능력을 포함해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정신력도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스타트와 턴은 더 다듬어야 한다. 박태환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400m 세계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광저우=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동영상=“박태환, 400m 세계新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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