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홍 감독 “우리 예쁜 주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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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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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로 합류 이름값… 한국축구 오늘 中과 16강전

카드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는 자기가 편한 대로 쓸 수 있는 만능 패를 의미한다. 축구에도 와일드카드가 있다. 자격에는 해당이 안 되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를 말한다. 취약한 포지션을 보완하고 전술상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23세 이하로 제한된 아시아경기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최대 3명.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김정우(28·광주 상무)와 박주영(25·모나코) 카드를 뽑았다.

13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경기장. 아시아경기 축구 조별리그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한 선수를 향해 여러 차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주인공은 박주영. 선발 출전해 득점포까지 가동한 그는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조 2위(2승 1패)가 된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중국과 16강전에서 만난다.

사실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홍 감독으로선 와일드카드를 꺼내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합류가 결정된 뒤엔 소속팀 모나코에서 갑자기 차출을 꺼려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게 합류했지만 박주영 카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 내내 스트라이커 임무는 물론 공격 연결고리 역할까지 잘해준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그라운드에선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끈다. 항상 팀플레이를 강조해 조직력도 오히려 좋아졌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베트남과의 첫 경기에서 6-1로 대승을 거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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