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5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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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지역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스컴의 빛나는 역투와 에드가 렌테리아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연고지를 뉴욕에 뒀던 1954년 이후 56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1883년 뉴욕 고담스로 창단한 이래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면서 127년 구단 역사상 통산 6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1958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홈을 옮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자웅을 겨뤄왔던 자이언츠는 새 연고지에서 4번째 월드시리즈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95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 200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덕장' 브루스 보치 감독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고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로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과 5차전에서 결승 솔로아치와 스리런 포를 잇달아 터뜨리는 등 타율 0.412(17타수 7안타)를 때리고 6타점을 올린 렌테리아가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나란히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은 에이스 클리프 리(텍사스)와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이 1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격돌한 이날 경기는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6회까지 린스컴이 안타 2개, 1차전에서 부진했던 리가 안타 3개만 내주고 혼신의 역투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깨질 것 같지 않던 0의 균형은 7회 샌프란시스코 공격에서 막을 내렸다.

선두 코디 로스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후안 우리베가 리의 몸쪽 낮게 박힌 직구를 힘으로 잡아당겨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무사 1,2루 황금 찬스에서 오브리 허프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팻 버렐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컷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렌테리아가 볼카운트 0-2에서 리의 가운데 몰린 컷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렸다.

1차전에서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7점을 헌납, 고개를 떨어뜨렸던 리는 이날도힘이 떨어지면서 결국 큰 것 한 방에 무너졌다.

텍사스는 7회말 넬슨 크루즈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린스컴과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더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운명의 1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4점을 줬으나 타선 도움 속에 선발승리를 올렸던 린스컴은 이날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쾌투, 2승째를 올리고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규 시즌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3.36)를 자치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막강한 방패를 앞세워 월드시리즈에서 팀 타율 전체 1위(0.276)에 오른 텍사스의 날카로운 창을 꺾었다.

특히 2차전과 4차전에서 텍사스에 두 번이나 영패의 수모를 안기는 등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정규시즌보다 낮은 평균자책점 2.45라는 짠물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19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했던 텍사스는 정규 시즌에서 홈런 32방과 100타점, 홈런 29개와 115타점을 올렸던 해결사 조시 해밀턴과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침묵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해밀턴은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 게레로는 0.071(1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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