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거리 모두 능한 18세 엄천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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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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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 타임레이스 방식으로 뽑았더니…

“착실히 준비해 왔고 자신감이 있었어요.”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에는 자신감이 역력했다. 남자 쇼트트랙 기대주 엄천호(18·한국체대·사진)가 14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끝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엄천호는 장거리인 3000m,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500m, 1000m 단거리에서도 2위, 3위를 차지하며 올라운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엄천호는 주니어 시절 태극 마크를 달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부상으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엄천호는 “부상 뒤 자포자기했다. 하지만 그 뒤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한 덕분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바뀐 타임레이스 방식도 엄천호에게 기회였다. 엄천호는 “내가 앞에서 끄는 스타일인데 타임레이스 방식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체력이 좋은 선수가 타임레이스에서 유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선발전 방식이 어떻든 간에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이 선발된다”고 말했다. 이준호 코치는 “이번 선발전은 앞으로 엄천호의 시대를 알리는 첫 대회다. 안현수의 계보를 잇는 대형 선수로 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엄천호와 함께 새 남자 대표팀에는 노진규(경기고), 김병준(경희대), 성시백(용인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 대표팀에도 중학생 김담민(15·부림중)이 종합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어 양신영(한국체대), 황현선(세화여고), 조해리(고양시청)가 이름을 올렸다. 이호석(고양시청)과 박승희(광문고)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미 선발됐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진선유(단국대)는 1000m에서 7위로 밀리며 종합 5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진선유는 3000m,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500m(10위)에서 부진했다. 두 종목에서 1위를 해도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현 타임레이스 방식의 점수 부여 방식(4종목 순위 합산에서 가장 낮은 선수가 발탁)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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