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조동화 - 조동찬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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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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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쟁”…우승은 서로 “내가”

형 조동화-동생 조동찬.
형 조동화-동생 조동찬.
벌써 4년째, 어느덧 SK에서 한국시리즈는 ‘연례행사’가 됐다. 곧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얘기다.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 문학구장, 선수들은 최종 컨디션 조율을 했다. 김성근 감독이 꼿꼿이 서서 지켜보고 있어도 긴장감보다 평온함이 감돌았다.

사실 SK 선수들은 은근히 두산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많았다. 아무래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니까 더 지쳤을 것이고, 과거 3년 계속 이겨온 자신감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삼성이 왔다고 해서 동요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희망사항은 두산이지만, 가능성은 삼성’이라고 준비해오고 있었던 까닭이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삼성이 올라올 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당초 2박3일로 예정된 합숙도 1박2일로 끝냈다. 합숙의 목적은 전력분석이었는데 이 과정이 단축됐다는 것은 준비가 순조롭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은퇴를 공언한 주장 김재현은 “7경기를 더 해야 된다”고 했다. ‘7차전까지 각오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대만(2경기)·일본(1경기)과의 아시아시리즈까지 포함할 수도 있고”라고 했다. SK의 최종목표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일본 챔피언을 꺾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삼성으로 정해져 SK 조동화, 삼성 조동찬의 형제대결도 성사됐다. 조동찬은 “이제는 전쟁이다. 동생은 광저우에서 금메달 따면 되고, 우승은 내가 해야 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삼성이 0-5로 지다가 조동찬이 병살타를 치자 “열 받아 TV 끄고, 잠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일어나 틀어보니 5-5 동점이 돼 있어서 결국엔 이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형의 동생 응원은 그 경기로 끝났다.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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