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경쟁 도민구단 서글픈 애환치열한 K리그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는 경남FC가 때 아닌 ‘훈련장 찾아 삼만리’에 나서게 됐다.
함안 스포츠타운 내에 클럽하우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남은 어쩔 수 없이 당분간 훈련장을 옮겨야 한다. 6일부터 12일까지 경남 일대에서 제91회 전국체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당장 9일 K리그 2위 서울과의 원정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지만 주변 모든 훈련장은 스케줄로 꽉 차버렸다.
함안 스포츠타운은 여자 축구 전 부문이 열리고 대체지역 1순위로 점찍었던 남해와 진주 스포츠파크에서도 각각 남자 대학부 및 남자 고등부 축구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경남 프런트는 부랴부랴 수소문을 했고, 고심 끝에 서울 근교에 위치한 용인축구센터 그라운드를 대여하게 됐다.
그나마 센터 내 숙소는 보수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인근 콘도에서 생활해야 한다. 서울전을 마쳐도 고민은 또 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훈련할 곳을 찾아야 한다. 전국체전 여자축구 스케줄을 확인해야 하나 아직 함안에서 훈련할 수 있는지 여부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훈련 장소가 자주 바뀌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경남 관계자들의 푸념에는 번듯한 훈련장이 없는 도민구단의 서글픈 애환이 오롯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