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태극소녀 해단식 “세계 또 놀래킬 거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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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헤어지지만 앞으로 20세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실력을 길러서 세계를 또 깜짝 놀라게 하고 싶습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차지한 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영광의 순간을 기쁜 추억으로 남기고 해산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단 가족, 소속팀 학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환영연 및 해단식'을 치렀다.

그동안 트레이닝복과 유니폼만 입었던 선수들은 이날 베이지색 미니스커트에 감색 재킷의 정장을 차려입고 숙녀다운 모습을 강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이 담긴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진행된 해단식에서 최덕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보여줬다.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치르면서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대회에 나서기 전에 꼭 우승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솔직히 우리보다 약한 팀은 거의 없었다"며 "우승의 원동력은 어려운 여건에서 선수를 길러낸 일선 지도자들의 노력이었다. 이제 어느 선수나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 리더십'이라는 칭찬에 대해 "솔직히 선수들을 야단치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잘못된 점은 꼬집어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은 특히 "앞으로도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자신을 이기는 선수가 되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 어려운 환경을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깊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주장을 맡았던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더 노력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8골 3도움으로 골든부트(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여민지(함안대산고)도 "해단식을 통해 헤어지지만 앞으로 U-20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수 있는 실력을 길러 세계를 또 놀라게 해주고 싶다"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서 큰 무대에서 득점왕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는 지난달 치러진 U-20 여자월드컵에서 실버부트(득점2위)를 차지하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뽑힌 지소연(한양여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소연은 "우리는 결승에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동생들이 꿈을 이뤄줘서 자랑스럽다"며 "여민지가 득점왕이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 같이 노력해 더 좋은 축구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칭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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