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이란공포증 생길라

신진우기자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5-05-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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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4무2패 아시안컵 부담 될듯 2005년 10월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국가(승부차기 승리 제외). 한국 대표팀 캡틴 박지성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호기를 부린 선수가 있는 국가. 한국을 이기면 그 대회에서 행운이 생긴다고 믿는 국가.

아시아의 축구 맹주로 자리매김한 한국을 상대로 아시아권에서 이런 국가가 있다면 믿을까. 중동의 강호 이란 얘기다.

한국은 그동안 이란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특히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안컵에서 1996년 대회를 포함해 3회 연속 이란에 무릎을 꿇었다. 1996년 대회 때는 2-6으로 대패했고, 2004년에도 4골이나 헌납하며 망신을 당했다. 그나마 2007년 대회 때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게 위안거리. 가장 최근에 맞붙은 월드컵 최종 예선 두 경기에선 박지성이 자존심을 살렸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박지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7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앞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평가전이라 쉽게 볼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이란과의 악연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전반 34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진 것. 박지성은 전후반 내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지만 붉은 악마에 다시 한 번 극적인 선물을 안겨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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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신 고트비 이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반면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에서도 8승 7무 9패로 열세에 놓이게 된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수비 불안 등 부진한 경기력도 문제지만 이란과 아시안컵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어 더 걱정이다. 각각 C조와 D조에 속한 한국과 이란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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