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 잠실 라이벌전 올시즌엔 더 못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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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7시 00분


두산-LG 최종전 치른 두 감독

두산 김경문- 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경문- 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경문 감독
지난주 롯데전 3연패…2위 힘들어
PS 가능성 크지만 PO티켓 아쉬워

LG 박종훈 감독
이병규 등 방망이 살아났지만…
멀어진 4강…내년 대비할 수밖에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최종 19차전을 치렀다. 두산은 최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으나 지난 주말 사직에서 롯데에 3연패를 당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삼성에 4.5게임차로 멀어졌다. LG 역시 4위 롯데에 7.5게임차로 뒤져 사실상 4강이 희미해졌다. 이날 경기 전 친구사이이자 라이벌팀 사령탑인 두산 김경문 감독과 LG 박종훈 감독은 경기 전 현재의 심정과 향후 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경문 “포스트시즌 대비해야지”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그는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야구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주 롯데와의 3연전에 앞서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2승1패로 우위를 점해 한숨을 돌린 순간 곧바로 예상치 못한 사직 3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계속 예고편만 나오다 말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SK나 삼성처럼 10연승 이상 질주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렸다는 것. 그러면서 “이제부터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준 것도 이같은 포석. 특히 좌완투수 지승민과 지난해 말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창훈을 1군 엔트리에 포함한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테스트해보겠다”는 것. 김 감독은 1회말 이종욱이 상대 1수루와 충돌해 쓰러지자 즉각 교체사인을 냈다. 왼쪽 팔꿈치 타박상을 입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뺀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마음 속에서 2위에 대한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 “마음 비우고 하다보면 오히려 더 잘할지도 모르잖아”라고 말한 데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박종훈 “내년 시즌 대비해야지”

최근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섭게 터지고 있다. 큰 이병규, 박용택, 이택근 등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3할을 향해 맹렬히 대시하고 있다. 고질적인 선발투수 부족 문제도 김광삼의 호투와 박현준 최성민 등 신예투수의 분발로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4강권은 사실상 희미해진 상황. “조금만 더 빨리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 그는 “그러게”라며 웃어버렸다. 그러면서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했다. 시즌 도중 선수들의 돌출행동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데 대해서도 “그것까지 계산하고 준비해야했으나 선수를 다스리지 못했으니 감독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잔여경기 중 특히 SK와 5경기, 삼성과 6경기가 남아 있다. 그는 “올해 상대전적에서 압도당한 상태로 시즌을 마치면 내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내년에 상대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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