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6골 4도움-지동원 7골 3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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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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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인왕 싸움 난형난제

주말 경기 나란히 1골 추가

“재능 있는 선수들이 경험에 자신감까지 갖췄으니 상대팀으로선 앞으로가 더 걱정이죠.”

차종복 전북 현대 스카우트는 “두 선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음 월드컵에선 이 두 선수의 발끝에서 한국 축구의 명암이 갈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젊은 피’ 윤빛가람(20)과 지동원(19). 11일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주목 받은 두 선수가 K리그 역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남의 선두 돌풍을 이끌고 있는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 20경기에서 6골 4도움, 전남 스트라이커 지동원도 20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14일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윤빛가람은 선두 경쟁 중인 전북을 상대로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3-2 승리를 선물했고, 지동원은 전반 24분 결승골을 넣으며 강호 제주를 4-2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진에 신인왕 경쟁은 벌써부터 2파전으로 굳혀지는 분위기. 프로축구 스카우트들은 현재까지 활약만 놓고 본다면 8명 가운데 5명(강원, 경남, 성남, 수원, 전북)이 윤빛가람의 신인왕 수상을 점쳤다. 유태목 성남 스카우트는 “비슷한 공격 포인트라면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는 윤빛가람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고 했다. 황득하 수원 스카우트는 “윤빛가람의 후반기 상승세가 무섭다. 나이지리아전 득점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구상범 강원 스카우트는 기복 없는 플레이와 좋은 팀 성적을 이유로 윤빛가람에게 한 표를 줬다.

지동원을 더 높게 평가한 스카우트는 3명(대구, 전남, 포항). 남창훈 포항 스카우트는 “용병이 득세하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토종 신인이 활약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전남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역시 지동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경기에선 포항이 경기 종료 직전 이진호의 결승골에 이어 상대 자책골까지 터지며 대구에 2-0으로 승리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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