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 져서 기분 별로 안좋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홈런 대기록 이대호 인터뷰
“주변에서 워낙 얘기해 부담”

“오늘 기분 별로 안 좋아요.”

이대호(사진)는 13일 8경기 연속 홈런을 날려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큰일을 해냈지만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전날 투런포를 날리고도 삼성에 패한 데 이어 이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경쟁 상대인 KIA에 다시 2-7로 졌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좋은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중요한 경기였는데 졌기 때문에 느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홈런을 치고 팀이 지는 것보다는 홈런을 못 쳐도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는 최근 연속 경기 홈런으로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서도 부담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직접적인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기자들을 포함해 주변에서 워낙 얘기를 많이 하니까 기록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불붙은 홈런포를 피해 가기 위한 투수들의 집중 견제도 이대호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대호는 “투수들이 몸쪽 가까이 찌르는 공을 던지면서 견제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대호는 팀이 4위를 해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 데 기여하는 것을 자신의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이대호는 “당초 올 시즌 목표는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타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