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도 헤매는 타이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7일 03시 00분


WGC 브리지스톤 첫날
세계 1위 우즈, 공동 70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에서도 길을 잃었다.

6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이 대회에서 통산 7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버디 2개에 보기를 6개나 기록해 4오버파 74타로 흔들렸다. 이 코스에서의 통산 45번째 라운드에서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남긴 그는 출전 선수 81명 가운데 양용은 등과 공동 70위에 그쳤다.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버바 왓슨(미국)에게는 10타 뒤졌다. 종전까지 44차례 라운드에서 기록한 평균 타수 67.75타보다 7타나 더 쳤다.

지난해 11월 성추문 후 7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우즈는 궁합이 맞던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추락을 거듭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에 그쳤고 퍼트는 32개까지 치솟았다. 우즈는 270주 연속으로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은 4언더파 66타로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미켈슨은 우승하면 자력으로 세계 1위에 오르며, 우즈가 37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단독 4위만 해도 우즈를 밀어낼 수 있다. 우즈는 “연습을 충분히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5월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 후 필드에 복귀한 앤서니 김은 공동 74위(5오버파 75타)로 처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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