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감은 신지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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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7일 03시 00분


에비앙 마스터스… 스카이다이버가 국기 선물 우승 이벤트
6주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 되찾아… 상금 랭킹도 선두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신지애가 태극기를 휘감은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JNA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신지애가 태극기를 휘감은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JNA
25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대회가 열린 알프스 산자락 에비앙 마스터스GC 상공을 날던 헬리콥터에서 한 스카이다이버가 태극기를 매단 채 신지애 바로 앞에 안착한 것. 신지애는 스카이다이버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로 온 몸을 휘감은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여러 모로 뜻 깊은 우승이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갑작스러운 은퇴 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도 잠시. 시즌 초 번번이 우승컵을 놓친 데 이어 지난달 맹장 수술까지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6월 중순까지 4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랭킹 1위로 올랐고, 6월 말에는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1위가 됐다.

7주간 세계 1위를 지켰던 신지애는 어느덧 4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6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우승 상금 48만5000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16만7941달러로 수잔 페테르센(104만5392달러)을 제치고 상금 랭킹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을 쌓아 미야자토(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이 대회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힘은 남은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앞선 채 출발한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도 그렇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우승 퍼트를 집어넣은 모습은 역시 ‘파이널 퀸’다웠다.

신지애는 “다시 1위에 복귀한 만큼 이번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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