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이어지던 에비앙의 저주가 마침내 풀렸다. 길었던 저주를 푼 주인공은 ‘파이널 퀸’ 신지애(22·미래에셋)였다. 신지애가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이뤄냈다.
25일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6345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2타 뒤진 채 라운드를 시작했던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8만7500달러(약 5억8300만 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프레셀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를 한 신지애는 라운드 중반까지 줄곧 1, 2타 차로 끌려가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프레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둘의 승부는 18번홀(파5) 마지막 퍼트까지 가서야 갈렸다. 두 선수 모두 버디 찬스를 잡았고 먼저 퍼트를 한 것은 홀까지 거리가 더 멀었던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2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1.5m 정도 거리였던 프레셀의 퍼트는 홀을 맞고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는 2000년 에비앙 마스터스 창설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미셸 위는 2005, 2006년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고, 장정은 2007년 연장전 끝에 내털리 걸비스(미국)에게 지는 등 에비앙은 유독 한국 선수와 인연이 없었다. 2008년에는 최나연(SK텔레콤)과 안젤라 박이 연장전에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무너졌다. 최나연 공동2위 만족
최나연은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이며 13언더파 275타로 프레셀, 알렉시스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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