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하더라도 많이 넣는 농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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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존스컵 우승 정인교 신세계 감독 전력 보강으로 시즌대회 자신감

“해보고 싶은 게 아주 많습니다.”

19일 대만에서 끝난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고 금의환향한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정인교 감독(41·사진). 22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신세계농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그에게서 10월 개막하는 2010∼2011시즌이 빨리 왔으면 하는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올해 신세계는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에 필적하는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시즌 6개 팀 중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5월 우리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득점왕 김계령(190cm)과 강지숙(198cm)을 영입해 약점이던 높이를 보강했다. 강지숙은 신한은행 하은주(202cm)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장신 센터. 국민은행에서 데려온 슈터 김나연(175cm)은 존스컵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그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 감독은 슈터 출신이지만 “슈터 위주의 농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농구는 결국 높이 싸움이다. 높이가 강한 팀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잘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신한은행 하은주와 정선민에게 맞설 트윈타워 김계령 강지숙을 갖췄기에 우승까지도 마음에 두고 있다. 그는 “실점을 하더라도 많이 넣는 농구를 하고 싶다. 그래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력 보강으로 주변의 기대가 갑자기 커져 부담스럽지 않을까. “감독 자리는 전력이 약하면 약한 대로 또 부담이 있게 마련이다. 어차피 갖는 부담이라면 전력이라도 강한 게 낫다”고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정 감독은 22일부터 모처럼 휴가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발길은 김계령 강지숙 김정은이 재활 치료 중인 강원 평창으로 향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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