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벽 높다한들…”

  • Array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브리티시오픈 3R 4언더 정연진, 아마 유일 컷 통과

11년 만에 바꾼 새 무기가 별 효과가 없었나 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대회에 앞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퍼터를 교체해 나이키 메소드 001을 들고 나온 우즈는 이날 11년 전부터 쓰던 스코티 캐머런 뉴포트2 퍼터를 다시 꺼냈다. 3라운드에서 3퍼트를 3차례나 하며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았기 때문. 우즈는 이번 대회 54홀에서 전체 타수(214타)의 절반에 가까운 99개의 퍼트 수로 진땀을 흘렸다.

예전 퍼터로 돌아갔어도 우즈는 12번홀까지 버디 4개와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0위(3언더파)에 머물렀다(오후 11시 현재).

‘조강지처’ 퍼터 버렸다 고생한 우즈
마지막 날 결국 다시 찾아 플레이


세계 랭킹 54위의 무명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은 4번홀까지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5타 차로 제쳐 메이저 첫 승의 희망을 밝혔다. 만화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외모로 슈렉이라는 별명이 붙은 우스트히즌은 스코틀랜드 못지않은 강풍으로 유명한 남아공의 해안가에서 골프를 익혀 3라운드까지 티샷이 87.5%나 페어웨이를 지킨 게 선두 질주의 비결.

아마추어 정연진(20)은 10번홀까지 3언더파로 한국 선수 8명 중 가장 높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 유학을 거쳐 지난달 아시아 최초의 브리티시아마추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정연진은 아마추어 선수 7명 중 유일하게 컷 통과를 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확보했다.

응원을 온 가수 이승철이 직접 해준 갈비찜, 김치전 등을 먹고 출전한 양용은은 최종일에 2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