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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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나달-사이클 콘타도르 등 모두 스페인 출신
이번엔 월드컵 축구까지 평정… 스포츠 강국으로

스페인이 80년 만에 월드컵 한을 풀었다. 스페인은 12일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결승골을 터뜨려 월드컵에서 우승한 8번째 국가가 됐다.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그동안 월드컵 트로피가 없어 빛이 바랬지만 이제 스페인 스포츠는 각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남아공으로 날아왔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4)은 최근 로저 페데러(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클레이 코트의 지존인 그는 이달 초 끝난 윔블던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8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파워포워드 파우 가솔(30). 2001년 신인 지명 전체 3번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된 그는 2008년 레이커스로 이적한 뒤 코비 브라이언트를 도와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레이커스의 우승은 플레이오프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가솔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동생 마크도 멤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알베르토 콘타도르(28)는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의 뒤를 이을 재목이란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전국 일주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2007년과 2009년 우승했다. 8구간을 마친 13일 현재 호주의 카델 에번스에게 1분 1초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에서도 스페인 선수의 저력은 빛난다. 페르난도 알론소(29)는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은퇴 공백을 틈타 2005년과 2006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 콘타도르, 알론소 등은 개인 종목에서 스페인의 힘을 과시한다면 가솔은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농구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인 미국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 농구는 유럽에선 최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에 져 은메달에 그쳤지만 2009년 유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8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스페인은 농구뿐 아니라 테니스 단체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데이비스컵 2년 연속 우승국이다. 역대 최다 타이틀은 미국의 32회와 호주의 28회이지만 2000년대 들어 스페인은 4차례나 정상을 정복하며 테니스 강국으로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스페인의 인구는 4600만 명 수준이다. 인구에 비해 스포츠는 세계 톱클래스임을 월드컵 우승으로 새삼 확인한 셈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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