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부대’ 스타들 새 인생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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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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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유학 준비 다음달 美로
전희철-SKT 사무국 직원 근무
문경은-SK 2군코치로 바쁜 나날
현주엽-美서 재활의학공부 전념
우지원-유소년 농구교실 준비

농구 코트의 최고 인기스타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땀 냄새 밴 유니폼을 하나둘 벗기 시작했다. 이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걸어가야 할 때다.

1990년대부터 10년 넘게 군림하던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장외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삼성에서 은퇴한 이상민(38)은 이번 주말 미국에 머물며 집 계약 등 유학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아내, 두 자녀와 미국 뉴저지 주로 떠나 2년 정도 어학연수를 한다. 지도자를 꿈꾸는 이상민은 “선수 시절 이상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빨리 지운 뒤 새로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에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린 전희철(37)은 이번 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으로 변신해 운영팀장 보직을 받았다. 국내 선수 선발, 프런트와 선수단 조율, 농구단 육성 등의 업무를 맡았다. 난생처음 사무실 생활을 하게 된 전희철은 “새로운 경험이라 설렌다. 새벽밥 먹어 가며 맨 먼저 출근하고 있다”고 웃었다.

람보 슈터 문경은은 SK 2군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게 됐다. 매직 히포 현주엽(35)은 5일 재활 및 스포츠의학을 공부하려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역 시절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며 무릎 수술만 네 차례 받았던 현주엽은 “누구보다 병마와 자주 싸웠기에 직접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조브 클리닉 사우스 스포츠에서 1, 2개월 지낸 뒤 앨라배마 주에 있는 미국스포츠의학연구소로 옮겨 연수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우승을 맛본 뒤 은퇴한 ‘황태자’ 우지원(37)은 소속 팀의 전력 분석원을 관두고 꿈나무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지원은 9월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우지원 W Gym 유소년 농구교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우지원은 “어린아이들에게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평소 희망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유망주를 키우는 일도 보람이 클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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