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든 뒤이을 슈퍼스타 FA로
소속구단 포함 NBA 7개구단
오바마-우즈-뉴욕시장 등
거물급 동원 치열한 영입전쟁
현재 미국 스포츠계의 최대 이슈는 ‘킹’ 르브론 제임스(26)의 거취다. 남아공 월드컵은 뒷전이다. 매일 제임스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제임스는 2003년 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해 7년간 활약한 뒤 자유의 몸이 됐다. 1일부터 각 구단은 자유계약선수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올해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크리스 보시(토론토 랩터스) 등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시장이 더욱 뜨겁다.
제임스는 ‘황제’ 마이클 조든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슈퍼스타다. 203cm, 115kg의 당당한 체격인 그는 스피드, 파워에 돌파, 외곽슛 능력을 겸비했다. 시야가 넓어 ‘포인트 포워드’로 불릴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공식적으로 제임스 영입에 나선 구단만 원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시카고 불스, 뉴욕 닉스, 뉴저지 네츠, LA 클리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마이애미 히트 등이다.
이 가운데 시카고가 영향력으로는 으뜸이다. 이곳 출신인 농구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V에 출연해 제임스에게 가장 어울리는 팀은 시카고라며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다. 1990년대 6차례 정상에 오른 시카고는 조든이 떠난 뒤 몰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적처럼 몸싸움이 좋은 센터 조어킴 노아와 민완 가드 데릭 로즈가 있어 제임스가 오면 우승도 가능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나는 LA맨이다. 레이커스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2년 연속 우승했지만 연봉상한선에 걸려 제임스 영입은 어려운 상태다. 지난 시즌 리그 꼴찌에 머문 뉴저지는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가 제임스 영입에 적극적이다. 제이지는 뉴저지의 소액 구단주로 제임스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뉴욕은 마케팅으로 접근하고 있다. 제임스는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항상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제임스 영입에 가세했다.
클리블랜드는 주민까지 제임스의 잔류에 동참했다. 제임스의 고향 애크런에서는 ‘제임스의 날’을 제정해 성대한 페스티벌을 벌이며 구애 작전을 펼쳤다.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제임스는 어디를 택할까. 선택에 따라 향후 미국 프로농구의 판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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