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원정 16강] 영표 밀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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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1경기 연속 출전
골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2002년과 2006년 그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골 뒤에 그가 있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CF 문구다. 광고치고는 참 과장이 없다. 이 광고의 모델은 이영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과 16강전이던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4강 신화의 숨은 주역이었다. CF처럼 이영표는 그야말로 ‘성공을 돕는 파트너’였다.

그는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부터 23일 나이지리아전까지 월드컵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성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세계화를 이끈 기둥이다.

이영표는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1만289m를 뛰었다. 전반 38분엔 상대 왼쪽을 파고들어 반칙을 얻어내며 이정수의 동점골로 연결된 기성용의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스전에서도 이들 3명의 조합으로 선제골이 터졌다.

이영표의 표정은 큰 눈 탓에 역동적이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 골이 터졌을 때 누구보다 밝게 웃었다. 막판 상대의 공세에 수비진이 흔들릴 때는 거친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리고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원정 16강이라는 역할을 완수했다는 생각에 울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하늘을 향해 “오, 주여”라고 외치며 감격에 겨워했다. 누군가에게는 거북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이영표는 그럴만한 선수다. 그가 참 고맙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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