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을 빌리자면 용병은 퇴출될 때까지 퇴출된 게 아니다.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는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3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은 1.54였다. 덕분에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4월까지 형편없었다. 5경기에 등판해 4패만 당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퇴출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5월과 함께 1군에 복귀했을 때, 그는 전혀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롯데가 3일 사직에서 사도스키의 호투를 앞세워 5연승을 노리던 LG를 11-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에만 4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사도스키는 이날 7이닝을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5월 2일 KIA전부터 이어온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6경기로 늘렸다. 4월까지 5경기에서 볼넷 20개를 남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볼넷은 3개뿐이다. 지난달 14일 LG전 승리로 4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준 것도, 28일 승리로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SK전 11연패를 끊어준 것도 그였다. 최근 롯데의 연패 탈출 순간에는 항상 사도스키가 있었다. 반면 2군에 내려갔다 41일 만에 복귀한 LG 선발 심수창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넥센을 9-0으로 완파했다. 이날 KIA에 패한 삼성을 밀어내고 다시 단독 2위가 됐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승(3패)째를 거뒀고, 두산 톱타자 이종욱은 3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선두 SK를 4-3으로 꺾고 6월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장식했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와 3분의 1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삼성을 8-3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까지 2111경기에 출전했던 삼성 양준혁은 이날 대타로 나와 한화 김민재 코치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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