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고 활약 홍성흔 “포수 경험이 큰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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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7시 00분


홍성흔. [스포츠동아 DB]
홍성흔. [스포츠동아 DB]
투수 리드 기억 떠올리며 상대와 수싸움…베테랑 낚시꾼이 고기 잘잡는 것과 같아
롯데 홍성흔(34·사진)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일까지 타율 0.345(197타수 68안타)에다 15홈런· 60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008년 두산 시절 0.331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0.371의 타율로 2위를 차지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는 현재 페이스는 그야말로 최고타자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만하다.

이전에도 좋은 타자였지만 포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만 나선 뒤 갈수록 타격에 물이 오르고 있는 홍성흔이다. 그러면서 호사가들은 “아예 처음부터 포수를 하지 않았으면 더 좋은 타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가정을 하기도 한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우선 포수를 할 때는 실책을 하거나 도루저지에 실패하면 거기에 신경이 쓰인다. 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금은 노 에러(No Error)”라고 웃었다. 수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지명타자를 하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궁극적으로는 “포수를 해봤기 때문에 타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낚시를 할 때도 경험이 쌓이면 어떤 타이밍에 낚이는지 알지 않느냐”고 했다. 자신이 포수일 때 리드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을 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또한 “예전 포수 시절 SK 박경완, KIA 김상훈 등 다른 팀 포수가 어떻게 리드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상대 포수들의 볼배합 패턴과 습관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타격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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