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우크라이나 꺾고 2연승

  • 동아일보

세계단체선수권
남자도 체코 눌러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김경아(33·대한항공)는 수비형이다. 수비형이 상대를 이기는 모습은 대단히 힘겨워 보인다. 드라이브 공격을 커트로 깎아 끝없이 공을 넘겨줘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득점 방식이 대부분이기 때문. 때로는 1점을 따기 위해 10구, 20구씩 랠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강한 체력도 필요하지만 수비형 자체의 한계도 있다. 수비가 아무리 강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하지만 김경아는 한계를 모른다. 2004년 카타르 탁구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그가 세계 2위인 중국의 왕난을 꺾었을 때 전성기라 했다. 2007년 결혼해 ‘주부 선수’인 김경아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한 세계탁구단체전선수권에서 여전히 한국의 에이스로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여자 팀은 24일 열린 C조 2차전에서 김경아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했다. 김경아는 마가리타 페소츠카(세계 45위)와의 1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3-0(11-3, 11-7, 11-6)으로 이겼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당예서(대한항공)와 문현정(삼성생명)이 2, 3단식에서 연이어 승리를 낚았다. 조 1위로 8강 직행이 목표인 여자 팀은 25일 헝가리, 26일 홍콩, 27일 북한과 맞붙는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팀은 오상은(KT&G), 주세혁, 유승민(이상 삼성생명)을 앞세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3-1로 눌렀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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