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 EPL 09-10시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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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7시 00분


한국을 대표하는 ‘EPL 듀오’ 박지성(29·맨유)과 이청용(22·볼턴)이 시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박지성은 10일(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 출전해 7분 만에 그림 같은 헤딩골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4-0 완승. 이청용 역시 버밍엄 시티와 홈경기에 후반 19분 투입돼 팀 승리(2-1)에 힘을 보탰다. 리그는 끝났지만 더 큰 도전이 남아 있다. 이제는 남아공월드컵이다. 허정무호 전술의 핵심인 둘은 최종전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1일 오후 나란히 귀국한다.

박지성 ‘끝내준 엔딩’

최종 스토크시티전, 헤딩 4호골 작렬
허정무 감독 “동물적인 움직임” 극찬


○박지성, 강팀 킬러


박지성은 이날 골을 넣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첼시가 위건을 4-0으로 대파하면서 리그 4연패 꿈이 무산됐기 때문. 맨유는 올 시즌 칼링컵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박지성 개인적으로는 막판 맹활약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2월 아스널 원정에서 마수걸이 골을 작렬한 뒤 3월에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한껏 피치를 올렸다. 올 시즌 박지성이 득점을 올린 상대는 아스널, AC밀란, 리버풀 등 내놔라하는 강팀. 특히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변신은 대표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리면 팀 내 유능한 측면 요원을 활용해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의 골은 동물적인 움직임에서 나왔다. 상황을 예측하고 몸이 반응해야 그런 골을 넣을 수 있다. 박지성은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선수가 아니다”며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청용 ‘볼턴 넘버원’

이청용 5골 8AS…한국인 최다공격P
자체시상식 ‘최우수선수상’ 등 4관왕

○이청용, EPL도 겁날 것 없다


성공적인 연착륙이다. 작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볼턴에 이적한 이청용은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최종전 후 열린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 이청용은 ‘구단과 팬이 뽑은 최우수 선수’ ‘동료들이 뽑은 최우수 선수’ 최고 영입 선수‘ ‘올해의 톱3’ 등 무려 4개의 상을 휩쓸어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기록도 화려했다. 3월15일 위건과 홈경기에서 시즌 8번째 어시스트를 올려, EPL 무대를 밟은 선배들을 추월했다. 전문 골게터가 아닌 미드필더가 수립한 도합 13개(5골 8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놓고 어느 누구도 “나빴다”고 폄훼할 수 없다. 더구나 명가 리버풀이 관심을 표명할 정도로 현지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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