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치제안 받았지만 거절, 김연아와 계속 함께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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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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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측 코치 영입설?… 오서 코치 전화 인터뷰

■ 재계약 여부는
“우린 믿음으로 맺어진 사이
계약으로 설명할 수 없어”

■ 아사다측 반응
“韓日사이 나빠지는일 안해”
오서 영입 않겠다는 뜻 밝혀


“예? 아사다 마오가 저에게요?”

황당하다는 말투. 24일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사진)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전담 코치인 오서 코치는 최근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서 코치직을 제안 받고 고민 중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3월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고 나도 아사다 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아사다 측에서 코치 제안을 했지만 오서 코치의 대답은 ‘고민을 해보겠다’도 아닌 ‘거절’이었다. 오서 코치는 “나에게 있어서 1순위는 김연아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사다의 코치직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 묻자 오서 코치는 “재계약이 아니다. 나와 김연아의 관계는 계약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나와 김연아는 믿음으로 맺어진 사이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자신의 피겨 인생에서 첫 제자인 만큼 계약으로 얽매인 관계가 아닌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오서 코치는 2007년 김연아를 맡게 되면서 프로 생활을 접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김연아의 미래에 대해서 오서 코치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내심 김연아의 코치를 계속하고 싶어 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아니면 프로로 전향할지 곧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나는 계속 김연아의 코치를 하고 싶다”며 “5월이면 김연아가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온다. 그때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의 말투에서는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음이 진하게 묻어났다.

오서 코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연아 주식회사’의 창립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어떤 매니지먼트사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관여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다의 오서 코치 영입설에 대해 아사다 측은 부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5일 아사다 측의 발언을 인용해 아사다가 오서 코치를 차기 시즌 지도자로 영입하려는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아사다 측은 “오서 코치 영입설로 인해 일본빙상연맹으로부터 문의가 있었다”며 “일본과 한국 사이가 나빠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혀 오서 코치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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