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3패… 오늘밤엔 끝장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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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풀세트 접전 끝 삼성화재에 6차전 승리… 승부 원점

“1승 3패로 몰렸을 때 선수들에게 우리는 기적을 이룰 수 있는 팀이라고 얘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이널 5세트를 이겨야 된다고 강조했다.”(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갈 데까지 갔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전까지 5전 3선승제로 열렸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 도입 첫해부터 7차전을 치르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6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22-25, 25-20, 25-21, 16-25, 15-7)로 꺾었다. 박철우(16득점), 하경민(13득점), 이선규(10득점), 헤르난데스(9득점), 장영기, 임시형(이상 8득점) 등 출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승리의 바탕이 됐다. 삼성화재는 평소대로 가빈 슈미트가 팀 공격의 절반 이상(52.4%)을 책임졌다.

가빈은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렸지만 현대캐피탈 전체 범실(16개)과 맞먹는 1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팀을 웃겼다 울렸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가빈은 지칠 대로 지쳤다. 주저앉아 못하겠다고 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 4차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잇달아 놓쳤던 현대캐피탈은 기적 같은 우승을 노리게 됐다.

1982년 원년부터 한국시리즈를 7전 4선승제로 치른 프로야구에서 한쪽이 1승 3패로 몰린 경우는 11번 있었지만 1승 4패로 시리즈를 내준 게 6번이나 되고 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2000년 두산이 현대에 3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이끌어냈지만 7차전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승 3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다. 현대캐피탈이 7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김 감독의 말대로 기적을 이루게 된다.

삼성화재가 4세트를 25-16으로 이기고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 때만 해도 축배를 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4세트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헤르난데스가 5세트 1-1에서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3-5에서 가빈의 잇단 범실 3개에 4-8까지 뒤졌고 온 힘을 다한 가빈의 백어택이 헤르난데스의 블로킹에 걸리며 더 추격할 의지를 잃었다.

현대캐피탈은 1, 4차전에서도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갔지만 모두 패했다. 7차전은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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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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