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기못해”…설-염 컴백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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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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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설기현. 스포츠동아DB
염기훈-설기현. 스포츠동아DB
선수들은 재활훈련을 가장 싫어한다.

‘뼈를 깎는 고통’이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마음과 달리 회복 속도가 더딜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설기현(31·포항)과 염기훈(27·수원)의 마음은 가볍다. 대표팀 포지션 경쟁자인 둘은 ‘꿈의 무대’ 월드컵을 앞두고 나란히 부상 불운을 겪었지만 재활 경과가 순조롭기에 몸은 힘들지만 의지는 샘솟는다.

설기현은 지난달 26일 서울 백병원에서 손상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강원도 평창으로 내려가 JDI 재활센터에서 하루 8시간씩 땀을 쏟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식사 시간을 빼면 모두 재활에 쓰고 있지만 평소 그답게 불평 한 마디 없다. 곁에서 직접 지켜본 측근은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설기현은 9일 서울로 올라와 수술을 집도한 김진구 박사에게 다시 한 번 상태를 점검 받은 뒤 포항으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복귀 준비를 할 예정.

무엇보다 그를 괴롭혔던 통증이 싹 사라진 게 고무적이다.

염기훈의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월 2일 일본에서 왼 발등 뼈 수술을 받은 뒤 줄곧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을 해왔다. 당초 8~9일 경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집도한 하라 박사에게 검진 받을 예정이었지만 재활 경과 자료를 받아본 하라 박사로부터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회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수원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서서히 볼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르면 2주 안에 복귀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차범근 감독이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라 시기는 조금 늦춰질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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