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김연아처럼… 곽민정, 오서 제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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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탈리아 토리노 타촐리 빙상장.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연습링크인 이곳에서 여자 싱글 선수들이 공식훈련에 나섰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도 링크 바로 밖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낯설어 보였다. 오서 코치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 선수는 다름 아닌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이었다. 곽민정은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에 열중했다. 오서 코치도 곽민정의 연습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곽민정이 점프를 성공하자 빙상장이 울리도록 박수를 보냈다. 점프를 하다 넘어지면 직접 점프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곽민정은 오서 코치의 정식 제자가 됐다. 오서 코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이번 올림픽에서 곽민정의 연기를 매우 인상 깊게 봤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르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곽민정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김연아와 함께 훈련했다. 그 과정에서 곽민정은 자연스럽게 오서 코치에게 지도를 받게 됐다.

오서 코치는 “곽민정은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그녀가 커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민정과 김연아 모두 자신만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곽민정은 16세 때 김연아가 그랬듯 매우 열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는 “곽민정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곽민정의 연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노상희 씨는 “오서 코치가 민정이를 가르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민정이가 피겨를 그만둘 때까지 오서 코치의 제자로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씨는 세계적인 코치에게 딸을 맡기면서 걱정도 생겼다. 바로 전지훈련 비용이다. 노 씨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다음 시즌을 위해 5월 캐나다로 돌아간다. 벌써부터 전지훈련비와 코치비 등 수천만 원의 비용을 감당하려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토리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다시보기=곽민정, 밴쿠버올림픽 13위 깜짝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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