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서울 국제마라톤]케냐 삼촌 킵상-조카 아루세이 “6분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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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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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000여 명 21일 오전 8시 ‘금빛 레이스’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기록 단축의 의지가 엿보인다.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윌리엄 킵상, 모세스 아루세이, 아메인 고베나, 캐롤라인 쳅타누이 키렐, 바주 워르쿠, 저우춘슈(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기록 단축의 의지가 엿보인다.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윌리엄 킵상, 모세스 아루세이, 아메인 고베나, 캐롤라인 쳅타누이 키렐, 바주 워르쿠, 저우춘슈(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 남녀 엘리트 선수들 출사표

“작은아버지, 우리 잘해봐요.” “그래 너도 잘 뛰어라.”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공식 기자회견장은 일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2005년 챔피언으로 세 번째 참가하는 윌리엄 킵상(33)에게 지난해 우승자 모세스 아루세이(27·이상 케냐)가 “작은아버지가 우승하나 내가 우승하나 똑같다.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했기 때문. 킵상의 맏형이 아루세이의 아버지였다. 킵상은 5남 2녀 중 셋째. 둘이 공식 대회에서 맞붙는 것은 2008년 시카고 마라톤 이후 두 번째. 당시엔 6위를 한 삼촌 킵상이 8위를 한 조카 아루세이보다 앞섰다. 킵상과 아루세이는 “날씨만 좋다면 대회기록(2시간7분6초) 경신은 문제없다”고 입을 모았다.

2시간5분49초로 참가 선수 랭킹 1위인 킵상은 “서울은 코스가 평탄하기 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2시간6분대 이내로 충분히 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케냐 엘도레트에서 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간 훈련한 킵상은 “부상 없이 잘 해왔다. 컨디션도 좋다. 일요일에 기록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시간6분50초가 최고기록이며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54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아루세이는 “작은아버지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돼 좋다.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떠오르는 별 워르쿠 “컨디션 굿, 올리브관 내가 쓴다”
女 저우춘슈 “4년전 영광 재현”
고베나-키렐 “1위 양보 못한다”


에티오피아의 떠오르는 신예 바주 워르쿠(20)도 “몸 상태가 좋다. 코스를 답사했는데 평탄하고 좋아서 날씨만 좋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워르쿠는 크로스컨트리를 하다 지난해 마라톤으로 전향해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6분15초의 좋은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워르쿠는 “지난해에는 마라톤 초년생이라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좋은 코치를 만나 체계적으로 훈련했기 때문에 춥지만 않다면 2시간6분대 이내에 결승선을 통과할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2006년 2시간19분51초로 여자부 대회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뒤 4년 만에 서울을 다시 찾은 중국의 저우춘슈(32)는 “내 기록을 갈아 치우며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년 전 서울에서 뛴 게 내 최고 기록이다. 서울에 오면 고향같이 편하다. 꼭 기록 경신을 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메인 고베나(24)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느낌이 좋다. 코스도 아주 좋았다. 다만 에티오피아에서는 날씨가 더웠는데 추워 걱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베나는 올 1월 오사카에서 2시간25분14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1월 풀코스를 뛰었지만 몸 관리를 잘해 컨디션이 좋다. 날씨만 춥지 않다면 우승은 내 몫이다”라고 덧붙었다. 2시간25분24초가 최고 기록인 캐롤라인 쳅타누이 키렐(29·케냐)은 “이번 대회를 위해 두 달 동안 훈련했다.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8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 열리는 대회로 100여 명의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2만3000여 명이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골드라벨 대회는 런던, 베를린,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세계 5대 마라톤을 포함해 14개 대회만 선택됐다. 국내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골드라벨을 받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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