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에이스 시범경기 맞대결] 봉 잡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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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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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km류현진 5이닝1실점 깔끔
3.1이닝 5실점 봉중근은 물음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19일 잠실 시범경기 LG전 5회 수비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19일 잠실 시범경기 LG전 5회 수비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이만하면 이번 시범경기 최고의 빅매치로 손색없다. LG 봉중근(30)과 한화 류현진(23)의 맞대결.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LG전은 양팀 에이스에게 개막 이전 마지막 시험무대였다.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LG 구단이 추정한 관중은 약 2000명. 팬들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의 등판에 환호를 보냈다.

희비는 엇갈렸다. 일단 류현진은 합격점.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안치용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몸이 풀린 이후에는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공 89개를 던지면서 5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올라왔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은 변함없이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봉중근 선수와의 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 시즌 전 마지막 등판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졌다”면서 “아픈 데도 없었고 체력도 좋아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여전히 물음표였다. 추운 날씨와 부상을 의식한 탓인지 100%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3.1이닝 동안 투구수가 69개에 달했고, 5안타에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봉중근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오늘은 제구를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투심(패스트볼)은 괜찮았던 것 같다. 첫 경기보다 나아진 만큼 앞으로 계속 준비하면 시즌 개막에 맞춰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 박종훈 감독 역시 “봉중근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전지훈련 때부터 페이스가 좀 늦었다. 지난번 등판부터 계획대로 (페이스 조절이)잘 이뤄지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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