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 찾기 아니라 사방이 금밭… “두자릿수 金” 큰 꿈 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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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선전 ‘쇼트트랙 편식’ 깨

이규혁-문준 장거리 메달권

김연아 피날레 장식 기

한국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금 6, 은 3,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역대 겨울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쇼트트랙을 제외하고 나온 메달은 이강석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딴 동메달 1개가 고작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대회까지 금메달 17개를 포함해 모두 31개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그중 2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선 한국의 메달밭이 다양해졌다. 16일 현재 4개의 메달(금 3, 은 1) 중 3개의 메달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이승훈이 남자 5000m에서 깜짝 은메달로 스타트를 끊었고 15일과 16일에는 모태범과 이상화가 기적 같은 레이스로 남녀 500m를 석권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은 금메달은 남자 쇼트트랙 3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과 여자 피겨 각 1개 등 총 5개.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의 초반 메달 레이스는 기대 이상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남녀 500m를 제패한 모태범과 이상화는 각각 18일과 19일 1000m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1000m에서는 대표팀 맏형 이규혁과 중장거리 전문인 문준도 메달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태범과 문준은 21일 남자 1500m에도 나선다. 선수단에서는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열리는 남녀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 쇼트트랙은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최근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올라 계주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6일 ‘겨울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역대 최상의 겨울올림픽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아 메달 목표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큰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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