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연승의 힘은 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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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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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대행 부임후 14승 1패
치밀한 선수 기용 고비마다 적중
세터 한선수 명품 리더십도 한 몫

대한항공이 신영철 감독대행 취임 후 14승 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대한항공이 신영철 감독대행 취임 후 14승 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대한항공은 4라운드를 마친 현재 18승 6패로 삼성화재(20승 4패)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2일 열린 4라운드 최종전에서는 삼성화재를 3-0으로 격파하며 팀 최다 연승인 10연승을 기록했다. 거칠 것 없는 상승세다.

이 같은 고공비행의 이면에는 신영철 감독대행의 치밀한 용병술이 자리 잡고 있다. 신 감독은 취임 후 15경기에서 무려 14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신 감독은 5, 6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삼성화재를 잡고 정상에 서기 위해 밀류세프를 내보내고‘괴물’공격수로 통하는 레안드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의 고비마다 과감하고 적절한 전술로 연승 가도를 이어가며 V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감독의 용병술을 분석해본다.

●자유로운 팀 분위기 조성


신 감독은 취임 후 선수들과의 신뢰관계를 쌓는 일에 주력했다.

‘감독은 선수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의 그의 지론. 훈련을 철저히 하되 운동 외적인 시간에는 선수들을 믿고 자유를 줬다. 덕분에 선수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책임감을 가지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와 전력이 향상됐다.

●세터 한선수를 키워라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세터 한선수에게 전권을 준 것도 주효했다. 신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면 한선수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전권을 줬다. 공격수들이 대부분 선배들이지만 팀의 리더는 세터다. 자신감을 심어줘 편안하게 리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힌다. “센스가 좋은 선수고 금방 알아듣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아끼고 중요한 순간에 한 두 마디만 건넨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신 감독의 말이다.

●용병술 구사의 포인트


신 감독은 2라운드 현대전에서 김학민을 레프트로 깜짝 기용한 적이 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선수기용이었고, 전략은 적중했다.

그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팀과의 데이터를 분석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고 말한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술적인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사소한 말 한마디가 감추고 있는 심리 상태까지를 분석하는 치밀함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하반기는 전략은


신 감독은 5, 6라운드에서 거함 삼성화재를 잡고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레안드로를 영입했다. 레안드로는 2006~2007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MVP로 뽑혔을 만큼 공격력에 있어서는 검증이 끝난 용병이다. 레안드로의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보강한 신 감독은 서브캐치와 컨트롤 수비, 블로킹 등 기본 훈련에 집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이 후반기에 또 어떤 절묘한 용병술로 승부수를 띄울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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