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되나요? 김호철 올리고 신치용 때리고…

  • 동아일보

7일 장충체육관서 배구올스타전
남녀코칭스태프 대결 이벤트도

‘컴퓨터 세터’ 김호철이 송곳 같은 세트를 올리자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가 용수철처럼 솟구쳐 올라 스파이크를 때린다. 한국 남자 배구가 1978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4강 위업을 달성하고 그해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을 때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7일 장충체육관에 가면 추억의 그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스타전에 앞서 남녀팀 코칭스태프 대결을 준비했다. 9인제 방식에 25점 1세트 경기다.

현역 시절의 명성만 따지면 남자팀이 나아 보인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세터,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이 센터, KEPCO45 강만수 감독이 레프트, 세터 출신이지만 공격력도 뛰어났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라이트를 맡으면 가히 드림팀으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세월이 문제다. 어차피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든 이벤트이지만 제대로 대결하면 젊은 코칭스태프가 주류인 여자팀이 우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올드스타전 부심을 맡은 김세진 KBS 해설위원은 “선수를 그만두면 일단 점프가 안 된다. 세터는 감각이 남아 있겠지만 다른 포지션은 쉽지 않다. 기존 네트 높이(243cm)를 낮춰야 공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OVO는 네트 높이를 235cm로 낮출 예정이다.

KOVO 신춘삼 경기운영팀장은 “여자팀은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이 세터, 같은 팀 서남원 코치가 레프트, KT&G 박삼용 감독이 센터,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이 하프 센터,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이 라이트로 나서면 짜임새가 있다. 모두 실업팀 서울시청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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