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첫 슈퍼볼 진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6일 07시 00분


미네소타 꺾고 43년만에 영광
7만 관중들 홈팀에 무한애정
인디애나폴리스와 결승 격돌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팀 창단 이후 처음 슈퍼볼에 진출했다. 상대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세인츠는 25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벌어진 NFC 챔피언십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키커 개럿 하틀리의 40야드 필드골 성공에 힘입어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31-28로 누르고 43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바이킹스는 다 이긴 경기를 정규경기 종료 최고령(40) 쿼터백 브렛 파브가 판단미스로 오픈패스를 한 게 인터셉트당해 결국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인츠에게는 너무 감격적인 승리였다. 1967년에 창단된 세인츠의 NFL 역사는 패배, 꼴찌의 반복이었다. 단 한차례도 NFC 챔피언십을 이겨본 적이 없다. 더구나 뉴올리언스는 2005년 미 남부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였다.

돔구장 가운데 가장 크다고 해서 슈퍼돔으로 통하는 세인츠의 홈구장도 태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세인츠는 2005년 시즌 태풍 피해로 붕괴 위험에 빠져 슈퍼돔을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트리나의 피해로 어깨가 처진 주민들을 한몸, 한마음으로 이끈 게 세인츠다. 2006년 시즌 슈퍼돔으로 복귀한 세인츠는 10승6패로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슈퍼볼에 진출하는 역사를 이룬 것이다.

NFC 챔피언십 게임이 특별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도 슈퍼돔에서 이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7만1276명의 세인츠 팬들은 한명도 움직이지 않고 승리 축하연을 지켜보며 홈팀에게 끝없는 애정을 보냈다.

이에 앞서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십 경기에서는 홈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뉴욕 제츠를 30-17로 꺾고, 통산 네번째 슈퍼볼에 진출했다.

콜츠는 쿼터백 페이턴 매닝이 초반 잇달아 색(수비수의 쿼터백 태클)을 당한데다 제츠의 빅플레이에 2개의 터치다운을 허용하는 등 전반을 13-17로 끌려 갔다. 와일드카드로 챔피언십까지 오른 제츠는 또 한번의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으나 후반에 반격을 펼친 콜츠에 17점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NFL 사상 유일하게 네차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콜츠의 매닝은 377야드 전진에 3개의 터치다운으로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2월8일 벌어지는 제44회 슈퍼볼은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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