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연승 ‘고공 비행’

  • 동아일보

현대캐피탈 꺾고 2위로

프로배구 남자부 순위가 요동쳤다. 대한항공이 중심에 섰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13, 25-23, 25-14)으로 완파했다. 7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5승 6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 2위에 올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삼성화재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굳힐 듯 보였던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까지 떨어졌다.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의 완승이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장점인 높이와 스피드를 잘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시작부터 높이도, 스피드도 대한항공이 앞섰다. 1세트 블로킹 득점은 대한항공이 4개였고 현대캐피탈은 1개였다. 대한항공의 높이와 스피드에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만 9개의 범실을 하며 1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 상대 역대 한 세트 최소 득점.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고 3세트에서도 겨우 14점을 올리며 주저앉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얻은 50점은 올 시즌 팀 최소 득점이다. LIG손해보험은 구미에서 김요한(27득점)과 피라타(23득점) 좌우 쌍포를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1(25-22, 23-25, 25-19, 25-21)로 눌렀다. 대한항공과 승패는 같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뒤졌다.

여자부 순위도 바뀌었다.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3-0(25-18, 25-14, 25-19)으로 꺾고 3위로 뛰어올랐고 흥국생명은 KT&G에 1-3(20-25, 23-25, 25-13, 22-25)으로 져 4위로 내려앉았다. 한때 8연패로 꼴찌까지 처졌던 GS칼텍스는 새 용병 데스티니가 합류한 이후 5연승을 달렸고 흥국생명은 감독까지 바꾸는 극약 처방을 쓰고도 4연패에 빠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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